오늘은 최근에 교육부와 각 지방교육청을 통해 시행되고 있는 새로운 교육복지정책인 교육복지안전망과 학생맞춤통합지원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교육불평등과 학생들의 부적응 문제는 어느 나라나, 언제나 사회적 관심사이고 해결해야 할 과제이죠. 우리나라는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시절부터 교육복지 및 학생상담 사업들이 정비되고 더욱 전문적으로 분화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요.
학생 지원을 위한 자원은 학교 체계 안뿐 아니라 학교 밖 마을에서 동원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방과후 생활이나 가정생활을 지원해야 할 경우가 그렇습니다. 다음은 가상의 사례입니다.
수정이는 학교가 끝나도 집에 돌아가려 하지 않았어요. 집에는 아무도 없기 때문에 심심하고 엄마가 늦게 돌아오는 날에는 무섭기도 하다고 했어요. 교육복지실도 퇴근 시간이 되면 문을 닫고 퇴근해야 하는데... 교육복지사 샘은 수정이와 어떻게 하면 좋을지, 궁리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엄마 퇴근 시간에 맞춰 수정이를 데리고 집에 같이 가보았어요. 집은 고만고만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장난감 마을같은 좁은 골목에 있었어요. 수정이 엄마가 물을 가지러 간 동안 둘러보니 수정이 책상 위에는 엄마와 찍은 사진이 들어있는 액자와 예쁜 곰돌이 인형도 얹혀져 있었어요. 교육복지사 샘은 수정이의 마음을 엄마에게 전했어요. 수정이 엄마는 자신도 알고 있는데 어찌 해야 할지 몰라서 안타까워 하고 있다고 했어요. 교육복지사 샘은 혹시 마을에 안전한 공간이 있는지 수정이와 함께 알아봐도 되겠냐고 물어보았어요. 엄마는 그래주시면 고맙겠다고 했어요. 이튿날 구청에도 문의하고 알아보니 마침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지역아동센터가 있었어요. 수정이와 함께 들어가서 인사를 드리고 센터장님과 이야기하는 동안 수정이는 벌써 친구를 사귀고 같이 놀고 있었어요. (사진: 파워포인트 스톡이미지) |
학교에 교육복지사가 있다면 이렇게 학교와 마을 사이에서 서로 연결하고 소통하는 역할을 하겠지만, 아쉽게도 교육복지사가 있는 학교는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중 10%가 조금 넘을 뿐이에요. 나머지 90%의 학교들도 마을과 협력하고 교육복지 자원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할 경우가 생기는 건 당연하겠지요? 이럴 때 교육지원청에서 담당자나 교육복지 조정자가 그 역할을 하도록 한 것이 바로 "교육복지안전망"입니다. 만약 이와 같은 자원의 연결이 필요하다면 학교의 교육복지사나 교육지원청의 교육복지안전망 담당자와 상의하면 됩니다. 혹시 멘토가 멘티의 어려움을 발견했다면 보호자나 러빙핸즈 담당자와 상의하신 후 이 사업을 활용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학생에게 각자 전문화된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담당자들이 서로 둘러앉아서 협의하고 조율해서 학생에게 가장 알맞은 메뉴를 제공하도록 하자는 것이 학생맞춤통합지원이라는 새로운 정책입니다. 다음의 '기찬'이도 제가 지어낸 가상의 인물입니다.
기찬이는 교육복지실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어요. 방과후에 친구들과 모여 만들기를 하거나 주말에 친구들과 소풍을 가기도 해요. 하지만 사실 학급에 친한 친구는 딱히 없었어요. 친구를 사귀고 싶지만 말을 걸면 친구들이 말투가 이상하다면서 같이 놀아주지는 않았어요. 담임선생님이 불러서 이것저것 물어보시는데 마음이 떨리고 긴장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 담임선생님은 제 손을 잡고 위클래스에 갔어요.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씩 위클래스를 방문하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담임선생님이 기찬이에게 읽고 쓰기가 조금 부족하니 다른 선생님을 만나보라고 했어요. 말하는 것도 힘들지만 읽기와 쓰기는 정말 진땀이 나고 잘하려고 할수록 글자들이 꿈틀꿈틀 벌레처럼 움직이는 것 같고 말은 이상하게 입술 사이로 터져 나와서 기찬이는 점점 공부시간이 우울해졌거든요. 그런데 가끔 기초학력 공부시간과 위클래스 상담시간, 교육복지실 프로그램 시간이 겹칠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선생님이 물어보면 설명을 잘 못해서 답답해요.
(사진: 파워포인트 스톡이미지) |
이처럼 상담, 학습, 교육복지 그밖에도 여러 분야별로 학생을 위한 지원이 있지만 막상 지원 담당자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조율, 협력하는 일은 학교에서 흔치가 않아요. 서로가 각자의 수업과 업무로 늘 바쁘거든요. 학생맞춤통합지원은 이렇게 각각 분절적으로 지원하던 여러 프로그램과 사업들을 "학생을 중심에" 두고 학생맞춤통합지원위원회를 통해 효과적, 효율적으로 제공하자는 것이에요. 이렇게 하다보면 학생을 보다 전인적, 다면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프로그램이나 서비스가 충돌하거나 중복되는 것도 막을 수 있겠지지요? 담당자 혼자서 이해하고 해결하기 힘든 사례라도 함께 모여서 의논하다보면 다른 사람들의 지혜와 협조를 얻을 수도 있구요. 또, 필요하면 교육지원청의 서비스나 마을 교육복지안전망의 자원을 활용할 수도 있어요.
(파주교육지원청의 교육복지안전망 사업 안내자료: 출처 중앙뉴스타임즈 2024.03.25)
아직 교육복지안전망이나 학생맞춤통합지원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어요. 학교에서도 이걸 모르거나 낯설어하는 교사들이 많아요. 교육부는 관계 법령을 추진하고 있고 지역별로 관련 조례를 제정해서 안정적으로 새로운 교육복지, 학생지원 시스템을 안착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요. 아이가 자라다보면 이런 저런 어려움과 위기를 만납니다. 자신이 많이 아프기도 하고, 부모님이 불화하다가 헤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하고, 이사로 인해 정든 친구와 마을을 떠나야하기도 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이 화가 나거나 스마트폰, 컴퓨터 게임, 술이나 담배, 도박에 빠지기도 해요. 자신에게는 문이 보이지 않는 절벽이거나 깊은 동굴에 빠진 것처럼 암담해보이더라도 가족, 선생님, 친구, 마을사람들과 전문가, 사회의 도움을 통해 벗어날 길을 찾기도 합니다. 그렇게 해서 일어나고 보면 시련은 나의 자랑거리이고 나를 더 단단하고 깊어지게 성장시킨 것을 알게 되기도 해요.
학생이 학교 및 가정생활에서의 복합적인 어려움이나 아동학대 등으로 위기에 빠졌을 때 이제, 학교와 교육지원청에서 시행하는 교육복지안전망, 학생맞춤통합지원을 통해 효과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 마을의 상담복지센터, 복지관, 드림스타트와 구청, 가족센터, 보건소 등 여러 지원체계들이 있으니, 우리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사회적 돌봄 서비스들을 지혜롭게 활용해보아요.
오늘은 최근에 교육부와 각 지방교육청을 통해 시행되고 있는 새로운 교육복지정책인 교육복지안전망과 학생맞춤통합지원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교육불평등과 학생들의 부적응 문제는 어느 나라나, 언제나 사회적 관심사이고 해결해야 할 과제이죠. 우리나라는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시절부터 교육복지 및 학생상담 사업들이 정비되고 더욱 전문적으로 분화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요.
학생 지원을 위한 자원은 학교 체계 안뿐 아니라 학교 밖 마을에서 동원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방과후 생활이나 가정생활을 지원해야 할 경우가 그렇습니다. 다음은 가상의 사례입니다.
수정이는 학교가 끝나도 집에 돌아가려 하지 않았어요. 집에는 아무도 없기 때문에 심심하고 엄마가 늦게 돌아오는 날에는 무섭기도 하다고 했어요. 교육복지실도 퇴근 시간이 되면 문을 닫고 퇴근해야 하는데... 교육복지사 샘은 수정이와 어떻게 하면 좋을지, 궁리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엄마 퇴근 시간에 맞춰 수정이를 데리고 집에 같이 가보았어요. 집은 고만고만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장난감 마을같은 좁은 골목에 있었어요. 수정이 엄마가 물을 가지러 간 동안 둘러보니 수정이 책상 위에는 엄마와 찍은 사진이 들어있는 액자와 예쁜 곰돌이 인형도 얹혀져 있었어요. 교육복지사 샘은 수정이의 마음을 엄마에게 전했어요. 수정이 엄마는 자신도 알고 있는데 어찌 해야 할지 몰라서 안타까워 하고 있다고 했어요. 교육복지사 샘은 혹시 마을에 안전한 공간이 있는지 수정이와 함께 알아봐도 되겠냐고 물어보았어요. 엄마는 그래주시면 고맙겠다고 했어요. 이튿날 구청에도 문의하고 알아보니 마침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지역아동센터가 있었어요. 수정이와 함께 들어가서 인사를 드리고 센터장님과 이야기하는 동안 수정이는 벌써 친구를 사귀고 같이 놀고 있었어요.
(사진: 파워포인트 스톡이미지)
학교에 교육복지사가 있다면 이렇게 학교와 마을 사이에서 서로 연결하고 소통하는 역할을 하겠지만, 아쉽게도 교육복지사가 있는 학교는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중 10%가 조금 넘을 뿐이에요. 나머지 90%의 학교들도 마을과 협력하고 교육복지 자원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할 경우가 생기는 건 당연하겠지요? 이럴 때 교육지원청에서 담당자나 교육복지 조정자가 그 역할을 하도록 한 것이 바로 "교육복지안전망"입니다. 만약 이와 같은 자원의 연결이 필요하다면 학교의 교육복지사나 교육지원청의 교육복지안전망 담당자와 상의하면 됩니다. 혹시 멘토가 멘티의 어려움을 발견했다면 보호자나 러빙핸즈 담당자와 상의하신 후 이 사업을 활용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학생에게 각자 전문화된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담당자들이 서로 둘러앉아서 협의하고 조율해서 학생에게 가장 알맞은 메뉴를 제공하도록 하자는 것이 학생맞춤통합지원이라는 새로운 정책입니다. 다음의 '기찬'이도 제가 지어낸 가상의 인물입니다.
기찬이는 교육복지실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어요. 방과후에 친구들과 모여 만들기를 하거나 주말에 친구들과 소풍을 가기도 해요. 하지만 사실 학급에 친한 친구는 딱히 없었어요. 친구를 사귀고 싶지만 말을 걸면 친구들이 말투가 이상하다면서 같이 놀아주지는 않았어요. 담임선생님이 불러서 이것저것 물어보시는데 마음이 떨리고 긴장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 담임선생님은 제 손을 잡고 위클래스에 갔어요.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씩 위클래스를 방문하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담임선생님이 기찬이에게 읽고 쓰기가 조금 부족하니 다른 선생님을 만나보라고 했어요. 말하는 것도 힘들지만 읽기와 쓰기는 정말 진땀이 나고 잘하려고 할수록 글자들이 꿈틀꿈틀 벌레처럼 움직이는 것 같고 말은 이상하게 입술 사이로 터져 나와서 기찬이는 점점 공부시간이 우울해졌거든요. 그런데 가끔 기초학력 공부시간과 위클래스 상담시간, 교육복지실 프로그램 시간이 겹칠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선생님이 물어보면 설명을 잘 못해서 답답해요.
(사진: 파워포인트 스톡이미지)
이처럼 상담, 학습, 교육복지 그밖에도 여러 분야별로 학생을 위한 지원이 있지만 막상 지원 담당자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조율, 협력하는 일은 학교에서 흔치가 않아요. 서로가 각자의 수업과 업무로 늘 바쁘거든요. 학생맞춤통합지원은 이렇게 각각 분절적으로 지원하던 여러 프로그램과 사업들을 "학생을 중심에" 두고 학생맞춤통합지원위원회를 통해 효과적, 효율적으로 제공하자는 것이에요. 이렇게 하다보면 학생을 보다 전인적, 다면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프로그램이나 서비스가 충돌하거나 중복되는 것도 막을 수 있겠지지요? 담당자 혼자서 이해하고 해결하기 힘든 사례라도 함께 모여서 의논하다보면 다른 사람들의 지혜와 협조를 얻을 수도 있구요. 또, 필요하면 교육지원청의 서비스나 마을 교육복지안전망의 자원을 활용할 수도 있어요.
(파주교육지원청의 교육복지안전망 사업 안내자료: 출처 중앙뉴스타임즈 2024.03.25)
아직 교육복지안전망이나 학생맞춤통합지원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어요. 학교에서도 이걸 모르거나 낯설어하는 교사들이 많아요. 교육부는 관계 법령을 추진하고 있고 지역별로 관련 조례를 제정해서 안정적으로 새로운 교육복지, 학생지원 시스템을 안착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요. 아이가 자라다보면 이런 저런 어려움과 위기를 만납니다. 자신이 많이 아프기도 하고, 부모님이 불화하다가 헤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하고, 이사로 인해 정든 친구와 마을을 떠나야하기도 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이 화가 나거나 스마트폰, 컴퓨터 게임, 술이나 담배, 도박에 빠지기도 해요. 자신에게는 문이 보이지 않는 절벽이거나 깊은 동굴에 빠진 것처럼 암담해보이더라도 가족, 선생님, 친구, 마을사람들과 전문가, 사회의 도움을 통해 벗어날 길을 찾기도 합니다. 그렇게 해서 일어나고 보면 시련은 나의 자랑거리이고 나를 더 단단하고 깊어지게 성장시킨 것을 알게 되기도 해요.
학생이 학교 및 가정생활에서의 복합적인 어려움이나 아동학대 등으로 위기에 빠졌을 때 이제, 학교와 교육지원청에서 시행하는 교육복지안전망, 학생맞춤통합지원을 통해 효과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 마을의 상담복지센터, 복지관, 드림스타트와 구청, 가족센터, 보건소 등 여러 지원체계들이 있으니, 우리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사회적 돌봄 서비스들을 지혜롭게 활용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