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쉼터의 선주민 - 새들

러빙핸즈청소년연구
2023-08-03
조회수 643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숲으로 둘러싸인 가평 계곡에 있는 러빙핸즈 쉼터에서는

멘토와 멘티를 위한 자유캠핑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러빙핸즈청소년연구소장 박경현도 5일 동안 머물면서 멘토, 멘티들을 맞이하고 함께 가평의 자연을 누리고 왔어요.

지내면서 새소리가 아침을 깨워주고, 여러 새들이 집 앞의 나무와 전깃줄 사이를 포롱포롱 날아다니는 것을 발견했어요.

그래서 몇 가지 탐색한 가평쉼터의 '선주민-이미 앞서서 살고 있던 거주자'인 새들의 이름을 조사해봤습니다. 

아쉬운 것은, 직접 사진을 찍지는 못한 것이에요. 새들은 워낙 자주 자리를 옮기는 데다 사람과는 멀리 있고 조금만 인기척이 나도 포로롱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사진을 찍으려면 망원렌즈가 딸린 고성능 카메라와 장시간의 집중적인 촬영이 필요해요. 


1. 물까치

https://ko.m.wikipedia.org/wiki/%EB%AC%BC%EA%B9%8C%EC%B9%98


위키백과에서 빌려온 사진입니다. 링크를 클릭하시면 새소리도 직접 들을 수 있어요. 

까만 빵떡모자를 쓴 것 같기도 한 물까치는 까치와 비슷하지만 꼬리 부분이 연한 파랑색을 띠어서 참 예뻐요.

배는 흰색과 연한 회색이 어우러져 있고요. 한국 외에도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발견된다고 하네요. 

물까치는 무리지어 먹이를 찾는데, 무려 70마리가 같이 움직이기도 한다고 해요. 특히 번식기와 겨울에는 더 많은 무리들이 몰려 다닌다고 하니 정말 장관이겠지요? 

물까치는 도토리와 잣을 주로 먹는다는데, 가평이 잣으로 유명하니 물까치가 살기 좋은 마을이네요!  


2. 박새

http://ecotopia.hani.co.kr/?mid=media&act=dispMediaListArticles&tag=%EB%B0%95%EC%83%88&m=0&document_srl=446636

박새는 참새만 한 작거나 조금 더 큰 새인데 배는 희고 날개는 푸른 빛이 도는 회색~검정의 색을 띱니다. 

어떤 것은 노르스름한 배를 가진 것도 있어요. 아래 링크를 따라가시면 박새 사진이 많이 있어요. 참 예쁘죠? 

https://www.naturephoto-cz.com/%EB%B0%95%EC%83%88-%EC%83%88-picture_ko-29022.html


얼굴이나 머리 부분은 검은데, 특이한 점이 뺨에 흰 점이 딱 있는 것입니다.

박새들은 유난히 자기들을 괴롭히는 뱀을 경계한다고 해요. 

뱀을 보면 둥지를 버리고 도망가버리기도 하고, 우는 소리를 요란하게 내서 동료들에게 알리기도 한다네요. 


3. 곤줄박이 

https://smart.science.go.kr/scienceSubject/bird/view.action?menuCd=DOM_000000101001005000&subject_sid=221

곤줄박이는 주둥이부터 뺨은 희고 머리는 검고 날게도 짙은 회색인데 배 부분이 황토색에 가까워서 실제로 보면 참 예뻐요. 

참새만 한 작은 새지요. 

아래는 곤줄박이의 울음소리에요. 한 번 들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Tcn5d8GFAd0

이제 숲에 갔다가 이런 소리가 들리면 곤줄박이가 어디 숨어있나 찾아볼 수 있겠지요? 


4. 딱새

https://namu.wiki/w/%EB%94%B1%EC%83%88

딱새는 참새보다 조금 커서 몸길이가 약 14cm에 무게는 다 자라도 15그램 안팎이에요. 손에 담아도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지요.

수컷과 암컷이 모양이 다른데요, 수컷은 얼굴, 날개가 검은색이고, 머리 위는 회색인데 날개에 흰 부분이 있고, 가슴부터 꼬리까지 갈색을 띱니다. 암컷은 윗부분은 갈색이고, 아랫부분은 옅은 갈색(오렌지빛 갈색)을 띱니다. 암컷도 날개에 흰 부분이 있어요! 

아래 사진을 잘 보세요. 특이하죠? 


딱새 수컷

딱새 암컷

사진은 위키백과에서 가져왔어요.

https://ko.wikipedia.org/wiki/%EB%94%B1%EC%83%88

딱새는 곤줄박이하고 정말 비슷하게 생겨서 보통사람은 구분하기가 어려워요.

암컷은 몸 색이 수수한 갈색이므로 곤줄박이와 확연히 차이가 나지만, 수컷은 특유의 검정-흰색 머리와 주황색 배 때문에 새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혼동하기 쉬워요. 굳이 팁을 드린다면, 

  • 딱새: 머리 위쪽은 희고, 아래쪽은 검다. 날개는 검은색에 하얀 점박이가 있다. 미간이 넓어 정면 모습이 특이하다.

  • 곤줄박이: 머리 위쪽은 검고, 아래쪽은 희다. 날개는 회색 단색이다. 얼굴 자체는 박새와 비슷하게 생겼다.

딱새는 가을과 겨울에 많이 보인다고 하는데, 지금이 여름이니까 어쩌면 제가 본 것은 곤줄박이인지도 모르겠어요. ^^;;


5. 직박구리

https://ko.wikipedia.org/wiki/%EC%A7%81%EB%B0%95%EA%B5%AC%EB%A6%AC

위키백과 사진인데요, 직박구리는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에요. 

도시에서도 자주 보이죠. 비둘기보다 조금 날씬한 몸매에 무늬가 거의 없는 갈색이 도는 회색으로 보여요. 

주로 나무 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비둘기나 참새처럼 길에서 앉아있거나 통통 튀며 걸어(?)가는 모습은 볼 수 없는 대신 나무가 있으면 어디서나 볼 수 있어요. 

먹이로는 잠자리, 장수말벌, 등검은말벌, 감 같은 것들을 먹는다고 하네요. 

이번 캠프 동안 저도 손가락을 벌에 쏘여서 아프고 놀랐는데 다행히도 대표님이 바늘로 침을 빼내 주셨거든요. 

그걸 생각하면 직박구리의 요란한 울음 소리는 귀가 아파도 벌에 쏘이기 싫으니 고마워해야겠어요. 

직박구리 울음소리도 들어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IKV3YkvpKLY

봄에는 알을 낳는 시기인데요, 이때는 노랫소리가 아주 부드럽고 예뻐진답니다. ^^


6. 까마귀와 까치

까마귀와 까치는 한국 어디서나 보기 쉽고 둘다 좀 수다스런 새인 것 같아요. ^^;;

까마귀 https://ko.wikipedia.org/wiki/%EA%B9%8C%EB%A7%88%EA%B7%80


까치 https://ko.wikipedia.org/wiki/%EA%B9%8C%EC%B9%98


까마귀

까치




까치는 도시에서도 많이 보이죠? 

시골에서는 까치가 울면 손님이 온다고 하죠? 

아마 늘 보던 사람을 알아보고 낯선 사람이 오면 경계하는 모양이에요. 

까치는 하얀 배가 참 예뻐요. 

까마귀와 까치의 울음소리 한 번 구분해 보시겠어요? 


까마귀 소리

https://www.youtube.com/watch?v=GOm9q7Xr3UE

아으... 로드킬된 동물 사체를 발견하면 떼로 몰려드는 까마귀들을 봤는데 울음소리가 정말 요란하더라구요. 


까치 소리 

https://www.youtube.com/watch?v=TkR4DJfbprU

왠지 반가운 손님이 올 것만 같은 소리죠? 


까마귀를 모르는 분은 별로 없을 거에요. 그렇죠? 

몸이 까만 색이라, 또는 잘 까먹는다고 까마귀라고 하는데요. 사실은 까마귀는 지능이 높다고 하네요! ^^ 

그런데요

우리나라 전통 명절(?) 중 하나인 '칠석'날의 유래를 아시나요? 바로 까마귀와 연관된 전설이 있어요. 

음력으로 7월 7일인 '칠월칠석' 날 저녁에는 밤하늘 은하수의 양쪽 둑에 있는 견우성과 직녀성이 1년에 딱 한번 만나는 날입니다. 

서양에 로미오와 줄리엣이 있다면, 동양에는 견우와 직녀가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옛날 옛날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부지런한 목동 견우가 살고 있었습니다. 

견우는 옥황상제의 손녀인 직녀와 결혼을 했어요. 

그런데 결혼을 한 후 견우와 직녀는 너무 사이가 좋아서 각자 해야 하는 일들을 소홀히 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옥황상제는 크게 화를 내어 두 사람을 은하수(별의 강물)의 양쪽 끝에 떼어놓고 각각 살게 하였습니다. 

견우와 직녀는 건널 수 없는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만나지 못하면서 서로를 그리워하며 지내야 했습니다.

그런데!

견우와 직녀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 들은 까마귀와 까치들이 공모를 합니다.

해마다 칠석날에 이 두 사람을 만나게 해주기 위해 새들이 쫙 몸을 붙이고 은하수 사이를 연결해서 다리를 놓아준 거에요. 

이게 바로 '오작교烏鵲橋'입니다. 까마귀와 까치의 다리라는 뜻입니다.

칠석날에는 비가 온다고도 하는데요. 오작교에서 만난 견우와 직녀가 너무 반가워서 눈물을 흘리고, 바로 헤어지면서 울어서 그렇다네요. ㅠ.ㅠ 

올해 칠월칠석은 양력으로 8월 7일입니다. 이날 모두 밤하늘을 관찰해보시면 어떨까요? 







 




2 2